그랜드캐년에서 1박을 하면서
여러 뷰포인트들을 다녀왔다.
그랜드캐년 자체가 워낙 크고 뷰포인트가 많아서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하다가
가장 대표적인 포인트인 마더포인트(Mather Point)를 가고
그 외에는 발 닿는대로 가보기로 했다.
1박2일동안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안에서 우리의 이동 경로는 아래와 같다.
비교적 여유롭게 다녔고, 4개의 포인트를 방문했다.
1) 숙소: 야바파이 롯지, Yavapai Lodge
2) 마더 포인트(매더 포인트), Mather Point
3) 소숀 포인트, Shoshone Point
4) 오리바위 뷰포인트, Duck on a Rock Viewpoint
5) 모런 포인트, Moran Point
마더 포인트 (Mather point)
그랜드캐년에서 많은 사람들이 가는 대표적인 장소다.
일출로도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인지 사람이 가장 많은 곳이었다.
산책로처럼 길이 잘 되어있어서
첫번째 뷰포인트로 보기 좋았다.
정말 끝없이 펼쳐진 모습이 비현실적이었다.
규모가 생각했던것보다도 훨씬 커서
계속 감탄하면서 봤다.
고원지대에 콜로라도 강이 지나면서
침식작용에 의해 협곡이 생겼다고 한다.
이렇게 넓은 곳이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만들어졌을까
경이로움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지구과학시간에 배운 것 처럼
층층이 나뉘어있는 지층도 볼 수 있었다.
귀여운 다람쥐들을 만났다.
사람을 무서워하지않고 주변에서 두리번거린다!!
바위 사이에 숨어있는 아기 다람쥐도 만났다❤️
간단히 길을 따라 구경한 후 다음 장소로 출발!
소숀 포인트 (Shoshone Point)
구글맵에서 보고 우연히 방문했는데
예상외로 너무너무 좋았던 곳이다.
만약 그랜드캐년을 차로 방문한다면
유명한 포인트들만 방문하기 보다는
구글맵에서 "Viewpoint"로 검색해서
끌리는 곳이 있다면 무작정 방문해보는것도 추천한다.
가는 길에 잊지 못할 추억도 있다.
남편이 미국에 살 때 그랜드캐년에서
뿔이 엄청나게 큰 엘크를 본적이 있다고 했다.
동물을 정말정말 좋아해서
나도 보고싶다고 계속 노래를 불렀는데,
마침 다음 포인트로 가는 길에 차들이
길가에 많이 주차되어있는게 보였다!!
"이러면 보통 뭔가 있어"
급히 차를 세우고 사람들이 있는곳으로 갔더니
사슴떼가 있었다!!!
(남편이 봤던건 뿔도 훨씬 크고 덩치도 컸다고한다.
나도 그거 보고싶다..! 🥹)
사람들이 근처에 가도 도망도 안가고
풀 뜯어먹기 바빴다.ㅎㅎ
무서워서 아주 가까이는 못가고
옆에서 사진도 찍고 한참을 구경하다 출발했다.
소숀포인트에 도착하면 주차를 하고 조금 걸어 들어가야한다.
그래도 길이 잘 되어 있어서 걷기 좋았다.
대신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혼자 가기는 무서울 것 같다.
가끔 나오는 사람들을 마주쳤는데
그럴 때 마다 반갑게 인사하는 문화도 재밌었다.
쭉 걸어들어가면 이런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대신 사람이 정말 한명도 없었다.
사진 찍은 저 위치에서 조금만 더 밑쪽으로 내려가면
더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사람한명 없는 곳이라서 아무 소리가 없다.
둘이서 바위에 걸터앉아서 아무말 없이 앉아있었는데
숨막히는 고요함이 어떤건지 느껴졌다.
귀가 먹먹한 느낌까지 드는 곳이었다.
광활한 대자연의 느낌이 너무나도 좋아서
한참을 앉아있었다.
사진 찍을땐 겁쟁이인 나는 끝쪽으로는 갈 엄두도 못냈고ㅋㅋ
남편은 나보다는 끝쪽까지 가서
진짜 멋진 사진들을 많이 찍었다!!
여기는 정말정말 기억에 남는 곳이고,
추천하고싶은 곳이다. 👍🏻
그러고나니 일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저녁은 비지터센터 근처에서 간단하게 피자를 먹었다.
그리고 일몰을 보러갔는데,
거의 임박한 시간이어서 주차자리가 없었다.ㅠㅠ
그래서 원래 가려던 곳은 못가고
급하게 주차 가능한 곳에 차를 세우고
일몰을 '볼 수만' 있는 곳으로 갔다.
기대했던 것 보다는 뭔가 아쉬웠다.ㅠㅠ
그래서 다음날 일출을 멋진곳에서 보기로 하고!
숙소에서 쉬고 저녁에 별을 보러 가기로 했다.
오리바위 뷰포인트 (Duck on a Rock Viewpoint)
야경을 보기 위해 방문했던 곳이다.
내가 별보는걸 정말정말정말 좋아해서
남편이 미국 가기 전부터
"그랜드캐년 별이 진짜 멋있다. 별이 쏟아진다"
계속 얘기를 했었기에
엄청 기대를 하고 있었다.
별은 빛이 최대한 없어야 잘 보인다고 한다.
그래서 조명이 있는 숙소들 근처를 벗어나
한적한 뷰포인트를 가보기로 했다.
저녁 10시 반에 차로 이동하다보니
빛이 하나도 없어서 무섭기도 했다.
안전운전해준 남편에게 감사..!😘
Duck on a Rock 이라는 이름에 맞게
오리모양을 하고 있는 바위가 있다.
사진 왼쪽아래에 있는게 오리바위!!
좀 닮은 것 같기는 하다.
위 사진은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인데,
비교적 별이 꽤 많은 것 처럼 나왔다.
그런데 현실은....
하필 우리가 방문했을 때가 거의 보름이어서
너무나도 밝은 달만 보다왔다.ㅋㅋ 남편 좌절 🤦🏻♂️
(심지어 이 다음날이 진짜 보름달 + 핑크문 이었는데 막상 또 그건 못봤다)
별 대신 달 확대사진 찍고 왔다ㅋㅋㅋ
숙소로 돌아와서 "달 지는 시간"을 알아보고
새벽에 재도전하기로 했다.
그렇게 새벽 3시가 되어서 밖을 나가봤을 때,
여전히 달은 너무나도 밝았다.
그래도 사진상에는 많은 별들이 찍혀서
이걸로 만족하고 별 구경은 끝냈다.
다음에 언젠가 별보러 다시오기로!ㅎㅎ
모런 포인트 (Moran Point)
일출을 보기 위해 방문했던 곳이다.
방문했을 시기가 6월이라 아침 5시15분쯤 해가 떴다.
마더포인트가 일출로 유명하기도 한데,
기왕이면 이번에도 사람이 별로 없는 곳에서
조용히 보고싶었다.
그래서 어디가 좋을까 알아보다가
모런포인트를 방문해보기로 했다.
숙소에서 차로 30분정도 소요됐다.
우리 말고 한 커플이 더 있었는데
덕분에 조용히 일출을 볼 수 있었다.
도착했을 때에는 파스텔 톤의 풍경
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은은한 빛이 너무 예뻤다.
해가 뜨면서 붉은 기운이 점점 올라왔다.
그리고 마침내 올라오는 해를 볼 수 있었다!
순식간에 떠오르는 해가 너무 반가웠다.ㅎㅎ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어제 저녁에 갔던
Duck on a Rock이 있어서 잠시 들렀다.
오히려 여기가 해가 정면에서 떠서
더 멋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덕분에 두군데에서 멋진 풍경을 보고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안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