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 9일차, 10일차에 갈색 피비침이 있었고
피비침이 있다면 프롤루텍스 주사를 일 1회 증량하라는 처방을 받았다.
다행히 2차 피검 이후 11~16일차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
날짜별 증상 및 테스트기 결과
17일차, 18일차, 19일차
17일차
아침에 원포 테스트기가 역전한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역전인 것 같기는 한데 혹시 몰라서 다음날 하루만 더 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저녁 질정을 넣으려고 하는데 붉은 피가 몇 방울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임신 초기에는 자궁이 커지거나 착상을 하면서 소량의 출혈이 있을 수도 있다고 들어서
괜찮겠지 생각하고 프롤루텍스 1대 추가로 맞고 그대로 누워서 휴식했다.
18일차
원포 테스트기가 누가 봐도 역전으로 보일 만큼 색이 진해졌다.
이제 원포 테스트기는 졸업하고 다음날부터는 파이널 테스트기를 해보기로 했다.
파이널 테스트기는 매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3~4일 간격으로 할 예정이다.
불안해서 확인해 보는 것도 있지만 뭔가 점점 변화가 있는 게 신기해서 확인중이다.ㅎㅎ
대신 붉은 피는 좋은 신호는 아니라는 말이 많아서
18일차는 최선을 다해 눕눕하면서 지냈다.
남편도 적극적으로 도와줘서 최대한 집안일도 하지 않고
침대, 소파와 하나가 되어 거의 하루 종일 누워있었다.
그래서인지 출혈은 멎었고, 괜찮은 것 같아 프롤루텍스는 오전 한 대만 맞았다.
19일차
파이널 임테기에서 총 세 개의 줄이 확인됐다.
초기 임신 확인 때에는 2번 줄만 보이다가 아기집이 보일 때쯤에는 1번 줄이 보인다고 한다.
그리고 1번과 2번이 비슷해지면 난황 확인이 가능하고,
1번 선이 2번보다 진해지면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개인 차 있음)
1번 선도 생각보다 진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잠시 후, 다시 출혈이 시작됐다.
오히려 17일차보다 양이 더 많아졌다.
우선 급하게 질정과 주사를 맞고 누워서 쉬어보기로 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에 문의를 해봤다.
"출혈이 있으면 아스피린은 중지하고 프롤루텍스 1대 증량하시고, 혹시 증상이 심해지면 병원에 방문하세요. 그런데 이경은 교수님은 오늘(금요일)은 오전 진료이고 이번 주 토요일에는 진료가 없으니 참고하세요!"
어떻게 해야 할지 한 시간은 고민한 것 같다.
'초기 출혈은 흔하다던데 갔다가 괜히 왜 왔냐고 한소리 듣는 거 아냐?'
(교수님이 평소에 웬만한 증상은 별거 아닌 것처럼 말씀하셔서ㅎㅎ)
vs
'그래도 내일부터 주말이라 그 사이에 무슨 일 있으면 아무것도 못하는데..'
결국 후자를 택했다.
아무래도 다음날이 주말이기도 했고,
무슨 일이 생기면 대처가 어려울 것 같아
왜 왔냐는 이야기를 듣더라도 확인받고 오는 게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첫 초음파 난황 확인
병원에 11시 조금 넘어 도착했다.
당일 접수를 하고 대기실에 앉아있으니 담당 간호사가 예약은 월요일인데 왜 왔는지 물어봤고,
출혈 때문이라고 하니 초음파를 보고 오라고 했다.
초음파를 보기 위해서는 소변을 본 후 초음파실로 가야 하는데,
이때에도 출혈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휴지에 가득 묻을 정도?)
불안한 마음을 안고 초음파실로 갔고,
초음파실에서 처음으로 아기집을 볼 수 있었다.
2차 피검 더블링 실패도 살짝 조마조마한 상태였는데 너무 감사했다.
초음파 기구를 대자마자 뭔가 까만 점이 있었다.
심지어 그 안에 다른 사람 사진으로만 봤던 하얀 동그라미, 난황이 있었다.
예약일보다 빨리 와서 난황까지는 기대 안 했는데 두근두근하는 순간이었다.
"까만 게 아기집이고, 난황도 있네요~" 하면서 화살표로 표시해 주시는데 신기했다.
난황까지 보이는걸 보니 고사난자는 아니었구나 안심했다.
그런데 초음파실 선생님께서 아기집 주변 무언가의 사이즈를 재시길래 살짝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초음파실을 나올 때, "사진 가져가세요~"
그 말씀이 정말정말 반가웠다.
드디어 나도 초음파 사진을 받다니!ㅎㅎ
초음파 사진은 가방 속에 얼른 넣어두고 다시 진료실 앞으로 갔다.
당일 접수라 대기가 조금 있었고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그런데 들어가자마자 교수님의 한마디.
"뭐 무리하셨어요?"
나는 그냥 평소처럼 일상생활하면서 지냈고,
산책도 하루에 최대 한시간? 정도만 했었다.
"많이 쉬셔야 할 것 같은데? 붙박이장처럼 가만히 누워있으면 어떨까요?
일상생활하시면 자궁에 무리가 갈 수 있어요.
지금 피가 나오고 있거든요? 잘못하면 유산될 수 있어요"
단호박 교수님께서 이렇게까지 말씀하시니 경각심이 확 들었다.
초음파 사진을 보며 설명도 해주셨는데
아기집 주변에 피고임이 있었고 그로 인해 아기집이 떨어져있는 상태였다.
일부만 붙어있는 거라 그 부분마저 떨어지면 빠지는 거라고
무조건 절대안정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아무것도 하지 마시고 누워계세요. 집안일도 하지 마세요"
강력한 눕눕처방이었다.
아기집을 봤다는 기쁨도 잠시,
잘못될까 하는 걱정에 무서운 순간이었다.
그렇게 바로 타이유 주사를 추가로 맞고
수액도 한대 맞고 집으로 왔다.
프롤루텍스는 매일 2대씩 맞는 걸로 변경됐다.
집에 와서는 정말 하루 종일 누워만 있는 상태다.
그랬더니 출혈도 조금 줄어들었다. 부디 다음 진료 때 피고임이 줄어들었기를 바라고 있다.
고민하다가 병원에 다녀오기를 정말 잘 했다고 생각했다.
만약 안 가고 평소처럼 지냈다면 어땠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18일차때 좀 괜찮나 싶어서 주사 한대 추가로 안 맞은 것도 오히려 잘한 것 같고ㅎㅎ
(만약 그래서 19일에 괜찮았다가 주말에 안 좋았으면 그 또한 문제다!)
아가야 제발 힘내서 잘 붙어있어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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